진성고 졸업한 나.
그리고 진성고 재학중인 내 동생.
요즘 인터넷에서 이틀이 멀다하고 '진성고' 글을 본다.
처음엔 가슴이 철렁. 무슨 일인가.
이제는 '진성은 내게 멋진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인데..'
물론, 나도 재학시절에는 불평불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사태를 바라보면서 선배로서 안타까움이 너무 많다.
진성고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들의 시선이 왜곡되어 데스킹되지 않은 블로그라는 미디어를 통해 마구 퍼지고 있고 이로 인해 현재 재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들었다. 졸업생들이 보기에는 마치 남의 집 집안 싸움을 이웃사람들이 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 그리고 '우리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등등..
나의 경우 지나고 보니 다 필요한 것들, 거쳐야 하는 것들, 배워야 하는 것들을 진성에서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생도 진성으로 보냈고, 앞으로 내 자식들도 진성으로 보낼거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친구들도 진성에서 얻었다. 요즘 가장 속상한건 진성 선생님들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선생님들께 잘못이 있다면 아이들 진학에만 너무 신경썼다는거, 그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진성을 졸업한 사람으로서 인터넷에서 그저 뉴스읽는 것 처럼 볼 수가 없다.
두발자유?
2000년 학생들의 간곡한 염원으로 두발자유화가 시행됐었다.
하지만 몇달정도 있다가 다시 원상복귀 되었다. 그 당시, 우리는 두발자유화 폐지에 수긍했다. 왜냐 우리가 자유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 혼자 지켰다고, 지킬거라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걸 알았다. 그런게 단체생활이라는 것도. 아마 두발자유화가 되지 않는 것은 그 때의 염려도 어느정도 반영이 되어있을 거라 생각한다.
샤워실 부족?
2000년을 전후로 하여 진성고에는 남학생들이 훨씬 많았다. 우리학년의 경우 성비가 5:3이었으니까.
하지만 최근 들어 여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관계로 성비가 5:5, 지금은 여학생이 더 많은 학년도 있다고 한다. 내가 다닐 당시도 모든 시설이 학생들에게 다 돌아갈 정도로 남아돌진 않았다. 하지만 내 기억에 무더운 여름날에 하루 샤워3번(새벽 점호 전-점심시간-저녁시간)한 적도 있으니, 후배들이 이건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단체생활에 속해있다는 특성으로 받아들여주었으면 좋겠다.
재단비리?
나 때도 기숙사비, 급식비 등이 이상한 것 같다는 대화를 친구들과 하고 했었다. 비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사실 아직도 모른다. 하지만 재단 비리는 재단 회계를 공개하면 해결되는거라고 생각한다.
급식비, 기숙사비가 다른 학교에 비해 비싼 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야간담임교사가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올라간다 차이가 있다. 급식비의 경우는 공립학교와 달리 정부에서 급식비 지원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는 걸 알고 논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학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변화하는 진성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문제점을 지적, 변화하려는 움직임은 좋다. 하지만 적어도 같이 있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본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진성고에 진학한 학생들 모두 큰 꿈과 열정, 능력을 가진 후배들이라는 것을 안다. 그만큼 이번 일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서 해결하리라고 믿는다. 덧붙여 진성을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고맙고, 관계자들이 현명하게 잘 풀어나가도록 지켜봐주었으면 한다. 지금 이순간도 많은 학생들이 진성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공부중이라는 사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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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렇게 관심갖고 계실줄 몰랐습니다. ^^
제 블로그에 수십여개의 댓글이 달린 것도 처음이니까요.
댓글에 블로그나 여타 링크를 남겨주지 않으신 분이 많아 일일이 댓글 달지 않고 이렇게 덧붙이겠습니다.
진성고에서 학생들이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기숙사, 시설, 기타 7무운동 문제가 학생들이 인권을 탄압한다는 건, 인터넷에서만 보신 분들의 성급한 일반화로 단편적으로 결론내려지고 있습니다. 제가 몇가지 부연설명을 붙인 것도 답답한 마음에 적은 것입니다. 야간담임(정식 교사가 아닙니다. 단지, '야간담임선생님'이라고 부를뿐입니다.), CCTV(학교에서 담 넘는 학생들이 많아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님들이 설치한 것. 시사투나잇 방영과는 상관없습니다.)나 종이비행기(천여명의 학생 모두가 만장일치로 날린 비행기가 아니며, 단순히 사진 한장으로 진성고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뜻이라고 판단한다는 오해.) 등의 사실은 네티즌 여러분들이 ucc 하나에서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매점을 비롯한 재단의 비리는 풀어야할 문제인 것은 맞습니다. 이 문제 해결에서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동문회와 학부모님들께서 현명하게 해결할 겁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학생들의 인권이 문제가 아닌 재단의 문제입니다.
저는 진성고에서 돈을 받지도 않았고, 알바도 아니고, 재단 관련 사람도 아닙니다. 저도 진성재단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졸업한지 6년된 졸업생임을 떳떳하게 밝히는 바입니다. 자기가 졸업한 학교를 저렇게 옹호하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분도 계셨는데, 진성 가족들(친구들, 선생님)은 진성이라는 이름 하나로 끈끈한 무언가를 느낍니다. 24시간 3년동안 함께 했기에 아무나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는 진성 재단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하고 있는 진성고의 선생님, 선후배님들을 지지할 뿐입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분들, 읽었다며 연락해 준 친구들과 후배들 감사합니다.
일주일 내내 답답했던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네요.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